콜드플레이 "찰리 커크 가족에게 사랑을"…팬들에게 호소
커크는 생전 "콜드플레이 공연 지루하고 시간 낭비" 언급 이력
배우 크리스 프랫은 "커크를 위해 기도" 글 올렸다가 논쟁 휘말려
미국의 대표적인 청년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사건으로 좌우 정치 진영 간 갈등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출신 인기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커크를 언급하며 '사랑'을 호소했다고 미 언론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은 지난 12일 밤 영국 런던에서 열린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에서 "찰리 커크의 가족에게 사랑을 보내자"고 관객들을 독려했다.
그는 "이렇게 손을 들어 세상 어디든 여러분이 보내고 싶은 곳에 사랑을 전하자. 오늘 그 사랑이 필요한 곳이 너무나 많다. 여러분의 형제자매에게, 끔찍한 일을 겪고 있는 사람의 가족들에게 이 사랑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찰리 커크의 가족에게도, 누구의 가족에게든 보낼 수 있다. 당신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보낼 수 있다"며 "중동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수단, 런던…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어느 곳에든 보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운동에 앞장선 우익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이자 대표로, 지난 10일 낮 미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커크는 지난 7월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콜드프레이 콘서트 중 '키스캠' 영상에 찍힌 불륜 남녀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콜드플레이 공연 자체를 깎아내린 바 있다.
커크는 "콜드플레이 콘서트에 가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 더 지루하고 진부하며 시간 낭비인 것을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괜찮다. 자유 사회니까 여러분은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콜드플레이 음악은 정말 듣기 힘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