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친오빠' 권순욱 감독, 암 투병 끝 별세 '향년 39세'..추모물결
헤럴드POP=박서연 기자]가수 보아의 친오빠이자 뮤직비디오 감독인 권순욱이 복막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39세.
5일 보아와 권순욱의 형 피아니스트 권순훤은 각자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故 권순욱 감독이 2021년 9월 5일 0시 17분 별세하였기에 삼가 알려드린다"라고 권순욱의 부고 소식을 전했다.
빈소는 아산병원 장례식장 3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7월 7시, 장지는 여주 선산이다.
상주인 권순훤은 "코로나19로 친인척 분들과 장례를 진행한다. 따뜻한 마음의 위로 부탁드리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권순욱은 지난 5월 복막암 투병 사실을 처음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작년부터 몸이 좋지 않아 일을 쉬었다 복귀했다 잠적했다 나왔다를 반복했다"며 "현재 의학적으로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고 한다. 복막에 암이 생겼고 전이에 의한 4기암이다. 예후가 좋지 않은지 현재 기대여명을 2-3개월 정도로 병원마다 이야기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왜 나에게 이런 꿈에서나 볼법한 일이 나타난 건지 믿을 수가 없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언제나 늘 현실"이라며 장폐색으로 인해 두 달 넘게 식사를 못해 몸무게가 36kg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권순욱은 자신의 암 발병 원인이 스트레스라며 "첫 발병했던 몇해 전 한해 동안 70편을 제작하고 온갖 스트레스와 직원들과의 트러블, 지옥 같던 촬영장, 회사운영 그리고 개인적인 문제들과 모든 일들이 피해갈 곳없이 한 구간에 묶여 저를 괴롭힌 시기가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병에 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보아는 댓글로 "오빠야 사랑해! 우리 이겨낼 수 있어! 내가 꼭 라면 끓여줄 거야. 그거 같이 먹어야 해!!! 오빠는 정말 강인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내 눈에 가장 멋지고 강한 사람. 매일매일 힘내줘서 고마워"라고 남기며 오빠 권순욱을 응원했다.
이외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응원글을 남기자 권순욱은 "덕분에 정말 많은 기운을 얻었고, 치료의 고통은 심하지만 이 기운으로 최대한 열심히 버텨보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럼에도 권순욱은 끝내 암을 이기지 못하고 투병 고백 4개월 만에 세상을 등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권순욱의 별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과 가수 최자, 드렁큰 타이거, 지소울 등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젊은 나이인데 너무 안타깝다", "그동안 힘든 투병생활 버티느라 고생하셨다", "하늘에서는 부디 편하셨으면"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권순욱은 2005년 팝핀현준의 '사자후' 뮤직비디오 제작을 시작으로 보아, 백지영, 걸스데이, 레드벨벳, 마마무 등 다양한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