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클리닝한 옷, 비닐 씌워 그대로 보관하면 안되는 이유
드라이클리닝한 옷, 비닐 씌워 그대로 보관하면 안 되는 이유 © 제공: 헬스조선
날씨가 추워지면서 입던 옷 보관을 위해 먼저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사람이 많다. 드라이클리닝이 끝난 후에는 옷이 비닐에 싸여 오는데, 비닐을 제거한 뒤 옷을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 이유가 뭘까?
드라이클리닝을 할 때 옷을 열풍 건조하는 과정에서 액체였던 트리클로로에틸렌(Trichloroethylene, 이하 TCE)이 휘발돼 옷에 일부 붙을 수 있다.
TCE는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물질이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돼 발병한다.
실제 미국 로체스터대 메디컬센터 신경과 연구팀이 7명의 파킨슨병 환자 사례를 바탕으로 TCE 사용과 파킨슨병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TCE 수치가 높은 장소 근처에서 거주하거나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5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TCE가 뇌와 신체 조직에 침투하고,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성하는 중뇌 흑질 부위 신경세포를 파괴해 파킨슨병 위험을 높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드라이클리닝 한 옷에서 나는 기름 냄새는 포름알데히드(HCHO) 때문일 수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세계암연구기구(IARC)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한 물질로, 오래 노출되면 ▲알레르기 ▲습진 ▲천식 ▲기관지염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드라이클리닝 한 옷을 세탁소에서 받아오면 비닐은 바로 버리고, 3~4시간 정도 통풍시키는 게 가장 안전하다. 베란다가 있다면 창문을 열어 비닐을 개방하고 햇빛이 있을 때 오래 널어두는 게 가장 좋다. TCE와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햇빛을 받으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공기 중으로 빨리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