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 골프’ 권성동, 국힘이 봐도…“통일교 1억 의혹 와중에 처신 문제”
DMV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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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3 08:16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는 가운데 통일교 소유 골프장을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 같은 당 안에서도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소속인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와이티엔(YTN) ‘뉴스업’에 출연해 “통일교에서 1억원 이상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골프를 친다? 지금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고 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는 와중에 골프장을 이용한 자체가 문제라는 취지다.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 등으로 지난 6일 구속된 통일교 전 고위 간부는 2022년 2~3월 ‘권 의원에게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지난 10일 통일교 소유로 알려진 강원 평창군의 한 골프장을 이용했는데, 얼굴 대부분을 가리는 흰색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 등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끌었다. 골프장 이용 논란에 대해 권 의원은 12일 “오래전부터 예정된 사적인 친목 모임이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은 최근 날씨를 고려하면 특이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접대골프’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정 전 대변인은 “개인 모임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누가 뭐라고 하겠느냐”면서도 “특검이 본인의 정치자금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고, 어느 방향으로 특검 수사가 튈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에 있는데 저렇게 여유롭게 골프를 친다? 더군다나 지금 국민의힘의 운명이 특검의 손에 달려서 좌지우지되고 있는 상황인데, 원내대표를 하신 분이 그런 가벼운 처신을 하느냐”며 “비판받아 마땅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도 “한가롭게 골프채를 휘두를 때냐”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백승아 원내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복면을 쓰고 골프를 즐길 용기는 있고, 국민과 진실을 마주할 용기는 없었느냐”며 “특검 수사부터 성실히 받아야 한다. 불법 정치자금 의혹의 모든 진실을 국민 앞에 고백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도 12일 윤재관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권 의원의 말대로 골프로 인한 부정행위는 전혀 없었기에 떳떳한 일이었다면 얼굴 전체를 가리는 복면은 왜 한 거냐. 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와 골프 치는 모양새와 같은 권 의원의 모습을 보고 어느 국민이 당신의 말을 믿겠느냐”며 “다시는 처지에도 안 어울리는 골프장에 얼씬도 하지 말고 예리한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답게 성찰하는 척이라도 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