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시너 제압하고 US오픈 정상…메이저 6번째 우승
2년 만에 랭킹 1위 복귀 예약…'빅2' 2년간 메이저 우승 4회씩 양분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라이벌' 얀니크 시너(1위·이탈리아)를 물리치고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9천만달러·약 1천247억원)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2시간 42분 승부 끝에 시너에게 3-1(6-2 3-6 6-1 6-4)로 이겨 지난 윔블던 결승전 패배를 설욕했다.
2022년 대회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이로써 3년 만에 US오픈 챔피언으로 복귀했다.
메이저 대회 통산 우승 횟수는 6회로 늘렸다.
또 지난해부터 신네르와 펼쳐온 메이저 대회 우승 경쟁에서 '4대 4'로 균형을 맞췄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올해 프랑스오픈과 이번 US오픈에서, 신네르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남자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종전까지 두 해에 걸친 8개 메이저 대회에서 두 선수만 우승을 나눠 가진 사례는 2006∼2007년의 나달(2회)과 로저 페더러(6회·은퇴·스위스)가 마지막이었다.
2003년생 알카라스와 2001년생 신네르는 다른 선수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수준의 플레이를 펼쳐 보이며 남자 테니스 '빅2'로 떠오르고 있다.
알카라스는 신네르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 10승 5패로 앞서나갔다.
이 중 메이저 대회 전적만 놓고 봐도 알카라스가 4승 2패로 우위다.
알카라스는 이번 우승으로 곧 발표될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에서 시너를 제치고 2023년 8월 이후 2년여 만에 1위를 탈환하게 된다.
알카라스가 받는 우승 상금은 500만달러(약 69억4천만원)다.
시너는 2024년 6월부터 지켜온 1위 자리에서 1년여 만에 내려온다.
시너는 US오픈 2연패와 통산 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결승까지 오르며 세계 1위다운 실력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선 펠릭스 오제알리아심(27위·캐나다)과의 준결승에서 복부 통증을 느끼며 대회 막판 완전한 몸 상태로 임하지 못했다.
알카라스가 과감한 공격으로 달아나면, 빈틈없는 플레이의 신네르가 추격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알카라스가 2-1로 앞선 채 맞은 4세트, 시너의 3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면서 승부의 추는 알카라스 쪽으로 확연히 기울기 시작했다.
이후 시너가 승부의 균형을 맞추려 할 때면 알카라스는 서브에이스나 강력한 포핸드로 우위를 지켰다.
한 번의 듀스 끝에 서브에이스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낸 알카라스는 호쾌하게 웃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고는 준결승전에 이어 다시 한번 '골프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알카라스는 서브에이스(10-2), 위너(42-21), 전체 획득 포인트(112-89) 등 대부분 수치에서 앞섰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가다가 결승에서야 한 세트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