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리커 스토어·건축 등 한인업소들 ‘구인난’
16세 이상 모든 성인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며 경제정상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나 구인난으로 인해 한인업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구인난은 한인 식당을 비롯해 리커 스토어, 건축업계 등 업종을 막론하고 나타나고 있다.
마더스 데이였던 9일은 1년 중 최대 호황일이었지만 한인 식당들은 곤욕을 치렀다.
한인이 운영하는 레스턴의 한 일식당은 바빠질 것을 예상해 며칠 전부터 구인 광고를 내고 지인을 통해서도 일할 사람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허사였다.
최 모 매니저는 “요즘 일할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면서 “바쁠 때면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부탁해 하루 정도 도와달라고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구인난을 호소했다.
애난데일의 한식당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강 식당의 린다 정 매니저는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마치고 식당에 나와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마더스 데이가 겹쳐 너무 바빴는데 일할 사람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면서 “광고를 낸지 2주가 지나도 겨우 한 두 명 연락이 올까 말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식당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벽걸이 TV 업체 ‘마운틴 TV’의 정석구 사장은 “TV, 신문, 온라인에 구인 광고를 많이 내도 예전만큼 이력서가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사무직을 지원하는 사람도 1/10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테크니션은 구하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DC에서 L리커 스토어를 운영하는 박 모씨는 “합법적으로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것이 힘들어 학생 신분인 사람들을 간간히 쓰기도 했었다”면서 “계속 그렇게 사람을 쓸 수가 없어서 급한 대로 가족들이 나서서 함께 일하고 있다”고 다급한 사정을 전했다.
또 건축업을 하는 심 모씨는 예전보다 건축 경기가 좋아지면서 일거리가 늘어나 사람을 구하려고 신문에 광고를 냈다며 “사업을 시작하고 이렇게 사람 구하기가 힘든 적은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달 발표된 연방 노동부의 구인난과 직장 이직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에 구인난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3월에는 1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 이는 일자리는 증가했지만 일할 사람 구하기는 더욱 힘들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구인난이 심화된 이유로는 추가 실업수당 지급과 건강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펜실베이니아대 이오아나 마린스쿠 경제학자는 7일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업수당 지급 시 일주일에 300달러를 추가로 주는 혜택이 없다면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업주들도 채용이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