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질 뻔했던 흑인 초상화, ‘클림트’ 진품이었다... 235억 원에 판매 중
사진=BBC
버려질 뻔했던 아프리카 왕자 초상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진품으로 확인되며 예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가 그린 아프리카 왕자 초상화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에서 열린 유럽 미술 박람회(TEFAF)에서 공개됐다.
이 초상화는 188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종 전시회' 기간 동안 그려졌으며, 주인공은 가나 지역 오수 부족 출신의 윌리엄 니 노티 다우온 왕자로 밝혀졌다.
이 작품은 처음에는 경매에 출품되었으나 판매 여부가 불분명했고, 이후 클림트의 작업실을 인수한 어니스틴 클라인씨가 소유하게 됐다.
1938년 독일의 오스트리아 합병 이후 유대인 가문이었던 클라인 부부는 망명을 떠났고, 이로 인해 그림의 행방은 오랫동안 묘연했다.
그러다 2021년 한 수집가가 빈의 갤러리에 가져오면서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복원 과정을 통해 클림트의 진품임이 확인됐으며 이는 미술관과 개인 수집가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초상화는 원래 2024년 TEFAF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클라인 가문의 상속인들과의 소유권 문제로 인해 올해로 연기됐다.
최근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에서 열린 유럽 미술 박람회(TEFAF)에서 공식 전시됐다.
현재 이 작품은 1600만 달러(한화 약 235억원)에 판매 중이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유럽 예술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의 또 다른 작품 '부채를 든 여인
(Lady with a Fan)'은 2023년 경매에서 약 1조4300억원에 낙찰되어 유럽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번 아프리카 왕자 초상화 역시 높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미술사적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있다.
홍연주 기자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