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아이다' 강타美 100만곳 깜깜
대형 허리케인 '아이다'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상륙하면서 뉴올리언스 전체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허리케인 '아이다'는 1800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5년 '카트리나'보다 위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중남부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루이지애나주·미시시피주에서는 100만곳 이상이 정전됐다.
이 일대 최대 도시인 뉴올리언스 지역 전력 공급 회사인 엔터지는 이날 오후 7시 기준 도시 전체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완전 복구되는 데는 3주가량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이다는 4등급(최고 등급 5등급) 허리케인이며 이날 루이지애나주 상륙 당시 최대풍속이 시속 240㎞에 달했다. 건물 지붕이 뜯겨 나가는 등 돌풍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폭우 영향으로 미시시피강이 역류해 피해를 가중시켰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가장 빠르게 확산되던 루이지애나주는 병상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데, 이번 피해로 환자 대피에 비상이 걸렸다. 집단 대피시설에서 코로나19가 더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번 허리케인은 루이지애나주 석유화학시설 밀집지역을 통과해 피해가 더 커질 전망이다. 뉴올리언스 일대 필립스, 셸, 마라톤, 발레로 등 에너지회사의 대형 정유시설이 가동을 중단했다. 이들 시설은 하루 17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었으며 이는 미국 전체 수요의 9% 해당한다. 이번 아이다의 영향으로 10월 뉴욕 지역으로 공급 예정인 휘발유값은 4.4% 상승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에 비상사태 선포령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