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총격범에 종신형
판결 났지만 유가족 고통은 계속
3년 전 애나폴리스에 있는 신문사 캐피탈가제트에 침입, 총격을 가해 5명 언론인 생명을 앗아간 제로드 라모스(41)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내려졌다.
배심원단은 범인 라모스에게 제랄드 피셔맨, 롭 히아센, 존 맥나마라, 레베카 스미스, 웬디 윈터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게 했다. 지난 여름 진행된 재판에서 라모스는 감옥이 아니라 정신병원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심판을 피할 수 없었다.
28일 마이클 와치스 앤아룬델 카운티 순회법원 판사는 형을 언도하기 전 ‘라모스의 행동은 냉혈한적이고 계획적인, 무고한 소도시 신문사 직원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정의했다. 판사는 각 희생자의 죽음에 대해 5번의 종신형이라는 가장 무거운 형을 언도했다.
총격 현장을 피한 직원에 대한 살인 미수에 대해서도 또 다른 종신형을 내렸다. 5명의 생존자에게 행한 1급 상해에 대해서는 25년, 발사된 11발의 총격에 대해서는 각 20년 형이 언도됐다. 와치스 판사는 사고일 다음 날에도 신문 발행을 멈추지 않은 가제트지 직원들의 용기와 불굴의 의지를 치하했다.
형이 언도된 법정에서 희생자들의 가족들 중 12명이 발언 기회를 얻었다. 롭 히아센의 누나는 “얼마나 더 상실감을 감당해야 할지 알 길이 없다. 어느 순간 기억이 나면 모든 것이 되살아난다. 내 동생은 죽었고, 우리의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희생자들의 삶을 기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웬디 원터스를 기억하기 위해서 연례 헌혈 행사가 진행되고 있고, 존 맥나마라 기자의 미망인은 총기 안전 법안 지지 운동을 하고 있다. 범인 라모스는 지난 2019년 10월 재판 과정에서, 사망한 5명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범죄적 책임’은 부정했다. 이는 메릴랜드 법상 ‘심신미약’ 주장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올여름 진행된 3주간의 재판 과정에서 채 2시간도 되지 않아 라모스에게 범죄적 책임이 있다고 평결했다.
앤아룬델 카운티 주 검찰 앤 콜트 리테스 검사는 “라모스는 신문에 게재된 그의 2011년 괴롭힘(Harassment) 유죄 판결 관련 기사와 이어진 명예 훼손 고소 기각 때문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보복”이라며 “형이 결정되면서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2011년 사건은 라모스가 고등학교 동창에게 무리하게 접근한 탓에 상대 여성이 라모스를 ‘괴롭힘’으로 신고한 것을 말한다. 리테스 검사는 와치스 판사가 형을 언도하기 전 ‘라모스가 감옥에서 나올 수 없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심신미약을 주장했기 때문에 신경정신과 의사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는데, 라모스는 이때 ‘후회되는 한 가지는 더 많은 사람을 죽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 영상은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됐다.
김은정 기자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