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워싱턴도 ‘팬데믹 이혼’러시…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있는 좋은마음연구소의 조탁현 박사가 클라이언트와 상담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워싱턴지역을 비롯한 미 전역에서 최근 5개월 동안 이혼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어팩스에 있는 좋은마음연구소(대표 그레이스 송)와 워싱턴 한인복지센터(이사장 변성림), 워싱턴 가정상담소(이사장 신신자) 등에 의하면 코로나 팬데믹이 터진 후 1년이 지난 올해 봄부터 이혼 상담 및 이혼신청 증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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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마음연구소는 팬데믹 이후로 상담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 연말까지는 이미 상담예약이 다 찼을 정도다. 특히 커플상담, 가정문제 상담이 상당한 폭으로 증가해 팬데믹 이전 전체 총 상담건수의 10%에서 팬데믹 이후에는 25%로 높아졌다.
이 연구소의 카운슬러인 조탁현 박사는 “커플 상담의 경우 부부간 성격차이를 드는데 그 내면을 살펴보면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다. 또 재택근무로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부갈등이 심화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가족상담의 경우 올해 여름까지 자녀들이 하루 종일 집에 있다 보니 학업능률 저하와 수업 집중도 하락 등으로 인한 부모와 자녀와의 갈등, 자녀들을 하루 종일 돌봐야 하는 부모의 고충으로 인한 가족 간 갈등이 주요인으로 밝혀졌다.
개인 상담의 경우는 우울증과 불안증상 호소가 대부분으로 조 박사는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생활전반의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데서 오는 우울증과 불안증세를 호소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아동청소년 상담의 경우 팬데믹 이후 주로 게임중독, 집중력 저하, 학업성적 하락, 부모와의 갈등이 주요인이었다.
구체적으로 일반이혼의 법률자문 신청은 점차 줄어든 반면 가정폭력으로 인한 보호명령 및 이혼에 대한 법률자문 신청이 대폭 증가했다.
복지센터의 임가은 사회복지사는 “수면 밑에 감춰져 있던 문제들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폭발하는 댐 마냥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고 이혼 급증 현상을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도 최근 보도에서 팬데믹 이후 부부간 묵혀왔던 감정이 폭발해 이혼율이 전국적으로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뉴욕에서 이혼 전문 변호사로 일하는 데이빗 버댄스는 “지난 5월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이혼 케이스가 2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내슈빌 지역에서 이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리 윌슨 코치는 지난 6월 기혼자 2,704명을 대상으로 ‘팬데믹 봉쇄령 이후 경제 재개가 결혼 생활에 미친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답변자의 21%가 ‘팬데믹이 자신들의 결혼 생활에 해를 끼쳤다’고 답했는데,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했던 지난해 동기간 설문조사의 결과와 비교해 10%나 높아진 수치다. 일부 답변자들은 “봉쇄령 기간 동안 부부가 집에서 함께 지내며 결혼 생활의 불만족스러운 감정이 피부로 와 닿았고, 이혼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기간 동안 직장을 잃은 사람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이혼을 미뤄오다 경제 재개 이후 참아왔던 이혼 서류 신청을 한 것으로도 분석됐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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