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구애에도 “할 얘기 없다” 선 그은 이준석

안철수 단일화 구애에도 “할 얘기 없다” 선 그은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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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성남 가천대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에 찾아온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후보는 안 위원장과 만남 뒤에도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연합뉴스


성남시의료원 찾은 이, 이재명 겨냥

“사후 관리 없는 치적 쌓기” 날 세워

가천대 일정, 안·이준석 차담회 가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1일 ‘이재명 공공의료의 상징’으로 꼽히는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을 찾아 “지를 땐 본인 치적으로 포장하고 사후 관리가 안 되는 전형적인 치적 쌓기 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공공의료원인 성남시의료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치적 시작점으로 평가받는 곳이기도 하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설득을 위해 자신을 찾아온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웃으며 만났지만, 회동 뒤에는 “상의할 얘기가 없다”며 재차 선을 그었다.


이준석 후보는 성남시의료원을 방문해 병상 운영 현황 등을 파악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기획된 것만큼 활성화되지 않았고, 빈 병실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성남시의료원 병상 가동률은 30% 수준이며 매년 약 400억원 적자가 발생해 부실 운영 지적을 받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 의료원이 이재명 후보의 ‘치적’이 아니라 ‘과오’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정 여건이 제일 좋은 성남시에서도 부족한 측면이 있는데, 지방 의료를 공공의료로 해결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발상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더 깊게 탐구해 이재명 의료정책의 비현실성에 대해 짚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앞서 가천대 학생들을 만나는 ‘학식먹자’ 일정 중 찾아온 안 위원장과 차담회를 가졌다. 안 위원장은 일종의 ‘단일화 특사’로 이 후보와 면담했다. 두 사람은 공개 석상에선 “정치는 (이 후보가) 저보다 오래됐다” “노동 경직성 문제는 안 의원이 잘 아신다”면서 서로를 칭찬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후 자리를 옮겨 약 15분간 비공개로 대화했다. 안 위원장은 회동 뒤 취재진에게 “개별적으로 만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알려지지 않은 제 (단일화 관련) 경험담이라든지 만약 후보 단일화에 대한 생각이 있을 땐 어떻게 하면 좋겠다 정도의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에 나서줄 것을 직접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우리) 당으로 오면 내가 나이로는 선배지만 잘 모시겠다, 그 정도 얘기는 했다”며 “추후 만남의 가능성을 열어놓자고 서로 합의됐다”고 전했다. 또 “필요하다면 김문수 후보과 직접 만나는 것도 주선할 수 있으니 언제든 얘기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러나 “(안 위원장과) 당장 상의드릴 얘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은) 달라진 게 전혀 없다”며 “안 의원과 정치 개혁이나 과학기술 진흥에 있어서는 언제든 힘을 합칠 계획이 있지만 지금은 뜻한 바가 다르고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형님, 내심 단일화 고민하시는 거 아니에요?’라고 해서 ‘아닌데’라고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 후보에게 “대선 승리의 길을 여는 안내자가 돼주길 바란다”며 후보 단일화를 요청했다.




성윤수 기자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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