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손학규 만나 “3년 안에 개헌 하고 떠날 것” 재확인
한덕수(오른쪽)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6일에는 이낙연과 오찬 회동…‘빅텐트 잰걸음’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만나 “(대통령) 임기 중에 3년만 하고, 그 안에 여러 갈등과 분열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개헌과 행정을 확실히 하고 떠나려고 한다”며 협조를 구했다.
한 예비후보는 6일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오찬을 함께 한다. 한 예비후보가 옛 민주당 계열이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비판적인 인사들을 잇따라 접촉함으로써, 중도 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 예비후보와 손 전 대표의 만남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이뤄졌다. 한 예비후보는 “지금 통상체제가 급변하고 세계 질서가 요동치고 있는데, 정치권은 국가의 주요 과제를 풀기보다는 오히려 문제를 본인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활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런 국가의 주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자, 저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했다.
한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손 전 대표가 201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내세웠던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구호와 정책 컨셉에 공감을 표했다. 한 예비후보는 “그 말씀을 참 좋아한다. 국민에게 가장 피부로 와닿는 말”이라며 “저는 ‘국민 동행’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개헌과 함께) 사회적 약자를 위한 큰 기반을 마련하고 3년 되면 반드시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한덕수’가 본인을 희생하면서 꼭 성공하기 바란다”며 “한 후보께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분들을 끌어안고, 거국 내각을 통해 훌륭한 분들과 같이 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 전 대표는 “한 후보가 정치가로서가 아니라 경세가로서 온 것 같아서 우리 미래에 희망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손 전 대표는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잘 해서 순탄하게 가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했고, 계엄이 선포됐고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됐고 하니, 일반 국민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한 예비후보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손 전 대표와 한 후보가 1시간 넘게 만찬하며 대화를 나눴고, 손 전 대표가 주로 국제 질서, 통상 질서의 대변혁과 우리나라가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해 말하고 한 후보가 수첩을 꺼내 받아 적으면서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헌법 질서의 혼돈과 개헌, 단일화에 관해서도 손 전 대표가 주로 말했고 한 후보가 이를 메모하며 경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예비후보는 6일 오후 12시30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이낙연 전 총리와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한 예비후보 측은 “한 후보는 앞서 이 전 총리에게 두 차례 회동을 제안했으나, 일정상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 바 있다”며 “이번 오찬 회동은 이 전 총리가 한 후보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이루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한 예비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으며, 이른바 ‘개헌 빅텐트’를 꾸리는 것을 목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맞설 주요 인사와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임정환 기자 ⓒ 문화일보